위니브는 항상 말하는 대로 이루어집니다. 어느 날 제가 ‘NFT 컬렉션 아트를 만들어 판매해 봐요!’라고 가볍게 던진 말이 실제로 이루어졌으니까요. ‘NFT 컬렉션 아트를 만들어 100억을 벌어봐요!’라고 말할 걸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지도 없는 여행
위니브에서 제일 제멋대로 일하고 있는 디자이너 소울곰입니다. 평소에 대표님께서 제게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소울곰님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
그래서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있어요. 캐릭터, 굿즈, 펀딩 등 주체적으로 일을 만들어서 하는 사내 문화와 직원분들의 열혈한 지지는 디자이너에게 큰 원동력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위니브 디자이너로 일하며 참 많은 일을 벌였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위니브스럽게 실패한 프로젝트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때는 2022년 초, 가상화폐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NFT라는 가상 자산 또한 큰 관심을 받던 시기였습니다. 앞서 <어떤 회사가 되어야 할까> 챕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 시기 우리의 가장 큰 화두는 ‘100억을 벌면 무엇을 할까?’였습니다. ‘100억이 생기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요~’라며 이야기를 실컷 하고 나면 결국 ‘그래서 100억을 어떻게 벌죠?’라는 질문으로 마무리되고는 했죠.
보니까 NFT 판매로 830억을 번 아티스트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도 NFT 컬렉션 아트를 만들어 판매해 봐요!
곧바로 개발자 빙키님과 함께 NFT 프로젝트 TF를 만들었습니다. 빙키님은 *제너레이티브 아트(Generative art) 제작 로직을 만들어 주셨고, 저는 기존에 서비스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약 200여 개의 콜렉션 아트를 만들어 NFT 플랫폼에 업로드했어요.

*제너레이티브 아트(Generative art) : 컴퓨터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무작위로 생성되는 디지털 아트의 한 형태
이제 이 NFT 아트를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남들처럼 웹 페이지도 만들고, SNS 홍보도 하고, 유튜브에 영상도 업로드하고, 디스코드 커뮤니티도 만들어야지! 하는 어설픈 마케팅 계획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었습니다. 너무 유명해지는 바람에 갑자기 큰돈을 벌게 되면 어떡하지? 하는 달콤한 걱정도 했었더랬죠.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세상 사람들에게 존재 사실조차 알리지 못한 채 저희의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왜 이 프로젝트가 종료되었을까요? 준비는 거창하게 했지만 프로젝트 종료의 이유는 참 단순합니다. 빙키님과 저에게 이 프로젝트가 더는 중요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참 우유부단한 회사다.’라고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위니브에서는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이렇게 각각의 이유로 사라지거나 방향이 바뀌곤 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저희에게 이유를 묻거나 탓하지 않아요. 의사결정은 각자서 하는 것이고, 그 의사결정을 서로 믿기 때문이죠.
저는 위니브가 ‘지도 없는 여행’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모든 구성원이 함께 ‘우리에게 행복한 일’을 찾아 걸어가죠. 그 여행에는 지도가 없기 때문에 중간에 길을 틀어도, 쉬어가도, 계획이 없어도 됩니다. 여행이니까요.
지도 없이 하는 자유로운 여행에서는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쌓기도 하고, 잊지 못할 기억을 기록하기도 하며, 경험이라는 값진 경험을 합니다.
NFT 프로젝트라는 이번 짧은 여행에서는 200장의 소울곰 프로필 사진을 남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