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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기록, 몰입

[웨이드] 회사에선 월급루팡이었던 내가 재택 세계에서 최강의 아빠가 되어버렸습니다?!

soulgom | 2026년 02월 03일

안녕하세요. 저는 위니브의 한재현이라고합니다.

위니브에 2021년 초에 입사해서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저의 주 업무라면 티칭입니다. 영상으로 프로그래밍 관련 강의를 찍거나,  온・오프라인 강의하면서 회사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주 업무장소라면 역시 ‘집’입니다. 위니브는 풀타임 재택근무가 가능합니다. 사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어색하거나 신기한 세상이 아니지만, 위니브는 코로나 이전부터 재택근무가 가능했었습니다.

아직도 부모님과 통화할 때, 근무 시간에 집에 있다고 얘기하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정말 일하고 있는 게 맞냐는 얘기를 듣고는 합니다. 아무래도 IMF를 직접 겪으신 세대라 제가 사실은 구직을 못 하고 집에만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긴, 생각해보면 저 역시도 집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 상황이 어색하긴 합니다. 저는 의지가 너무나 박약해서 재택근무는 절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기 때문입니다.

재택근무를 하면 출퇴근 시간도 필요 없고, 밥도 나가서 사 먹을 필요 없으니깐 좋긴 하겠는데,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내가 정말 ‘일’을 할까?

회사에선 월급루팡이었던 내가 재택 세계에선?!

이런 생각은 기우였습니다. 사실 놀고 싶다면 아무도 보지 않으니 놀 수도 있겠지만 바빠요. 놀면 일을 못 합니다. 이상한 기분입니다. 분명 이전에 일했던 회사들도 바쁜 건 마찬가지였는데 말이죠.

생각해보면 이전의 회사들은 출퇴근 시간에 엄격하고, 식사 시간도 고정되어 있고, 휴가의 일수가 제한되는 등 사원에게 강제하고 있는 게 많았습니다. 거대한 틀 안에서 나의 자유시간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업무를 해야 하는 시간은 최대한으로 늘림으로써 시스템적으로 업무가 강제되었던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위니브는 달랐습니다.

스스로 할 일을 선택하는 것은 기본이고, 일하는 장소와 시간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치 병법에서 싸우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군대가 유리하게 싸울 수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최대한의 업무효율을 낸다는 것은 결국 스스로 선택권을 준다는 것 아닐까요? 그 때문에 일을 하는 게 자연스럽고, 필연적입니다.

Untitled (25) I am inevitable

아무튼 저는 그럭저럭 재택근무라는 신세계에 적응 중입니다.

계속 집에 있다 보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이렇게 재택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안일과 엮이게 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중에서 업무 외에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바로 ‘육아’입니다.

저희 아기는 이제 태어난 지 반년이 안 된 신생아, 속된 말로 완전 ‘새삥’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직 어린이집을 보낼 수는 없어서 저도, 아내도, 아기도 항상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육아하다 보면 겪게 되는 상황을 몇 가지 적어보면

  1. 저희 아기는 보통 새벽 6시쯤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눈을 뜹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밤새 잠만 자지는 않더라고요. 2시간에 한 번씩은 칭얼거리면서 눈을 뜹니다. 덕분에 아내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녹초, 그래서 새벽 6시부터 8시 반까지는 제가 아기를 봅니다. 아내는 잠을 더 자구요.
  2. 강의를 녹화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기가 울기 시작합니다. 그럼 잠시 녹화를 중단하고 휴식해야 합니다. 아내가 아기를 달랠 때까지죠.
  3. 갑자기 아기가 구토했습니다. 그럼 잠시 업무를 중단하고 아내가 아기를 닦고 옷을 갈아입힐 동안 토사물을 치워야 합니다.
  4. 오늘은 아기의 예방접종 일입니다. 그럼 잠시 같이 병원에 가야 합니다. 아기를 혼자 자동차 뒷좌석에 둘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5. 점심시간에는 온종일 아기를 보느라 녹초가 된 아내를 대신해 점심 식사를 요리합니다.
  6. 아기는 일찍 일어나지만 잠도 일찍 자는 편입니다. 저녁 7시면 잠들기 때문에 저는 6시 퇴근하고 바로 목욕을 준비합니다. 아내는 종일 아기를 안고 있느라 손목이 아파서 목욕은 저의 몫입니다.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드시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좀 힘들었습니다. 갑자기 아기가 태어나고 완전히 바뀐 저의 삶에 순응하고 적응하는데 제법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업무를 하다가 갑자기 아기를 봐야 할 때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었지만, 지금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꼭 6시 퇴근에 집착하기보다는 아기를 보느라 종종 까먹는 업무시간만큼 6시 이후에도 업무를 하는 일이 ~~많이~~ 종종 있습니다.

아기와 업무, 두 가지 세계에 오가면서 지내는 삶은 만만치 않지만 위니브의 근무 환경 덕분에 가장 어려운 업무인 육아로 고생하는 아내를 보조해줄 수 있습니다. 제가 만약 9 to 6를 지향하는 평범한 근무 환경의 직장인이었다면 육아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것인 줄 꿈에도 몰랐을 겁니다. 덕분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요.

그리고 전국의 그 어떤 아빠보다 오랜 시간을 아기와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간이 아니면 결코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순간들을 아기와 경험하고 있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위니브라는 멋진 회사 덕분에 저도, 아내도, 저희 아기도 최고의 워라밸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