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위니브에서 어쩌다 보니 가장 오래 근무한 직원이자 COO와 백엔드 개발을 맡고 있는 뮤라입니다.
앞에서 다른 분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저는 운이 좋게도 “알아서 잘” 일을 찾고 “깔끔하게 딱” 처리해 내는 직원들과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제가 입사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일을 알아서 찾아야 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라서 한참을 헤매다 빈틈을 노리게 되었습니다.
회사는 이상과 목표만으로 굴러가지 않더라고요. 누군가는 경영과 회계라는 일을 해야 했고 그 누군가가 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영과 회계에 대해 속된 말로 ‘1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업무가 버겁고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저는 다른 분들께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하겠다고 한 건데 남들한테 도움을 바라는 게 민망하기도 했고, 남들도 바쁜데 민폐를 끼친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개발자도 아니고 경영회계 전문가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에서 저의 존재감을 분명히 하고 싶었던 것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른 직원들은 개발자로 혹은 디자이너로 자신만의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성장해가는 게 눈에 보이는데 저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른 직원들의 성장을 눈으로 보았을 때, 제가 느꼈던 제 자신에 대한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같은 시간이 주어졌고 같은 시간에 출퇴근을 하는데 왜 나는 저만큼 성장하지 못했을까? 나는 이 회사를 다니는 동안 무엇을 했던 걸까?라는 자책을 하게 되었습니다.
속상했지만 뒤를 돌아본다고 과거가 바뀌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속상한 감정은 감정대로 두고, 앞으로 이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노트에 적어보았습니다.
차근히 정리해 보니 저는 개발을 하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마침 타이밍 좋게도 회사 메인 프로젝트의 백엔드 파트를 맡게 되었어요.
그럼 제가 맡았던 경영과 회계는 어떻게 했을까요? 다른 직원들에게 부탁했습니다. 부탁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 내가 걱정하는 것도 막상 부딪혀보면 어려운 일도, 큰일도 아니라고 하던데 그 말이 딱 맞았습니다.
일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함께 해야 합니다. 우리가 해냈던 모든 일들은 함께라서 가능했던 일이었어요.
위니브가 해냈던 수십 개의 강의 론칭, 책 집필, 캠프, 콘퍼런스 등 누군가 혼자 단독으로 했다면 하지 못했을 일들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나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주위 분들에게 어려운 점을 공유하고 의견을 구하고 도움을 구해보세요.
이건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자꾸 되뇌어야 잊지 않더라고요.
함께 일합시다. 같이 나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