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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기록, 몰입

두 걸음. 고사리 산책, 여행의 속도를 낮추다

jeju19 | 2026년 02월 08일

고사리는
제주에서 가장 서두르지 않는 존재다.


봄이 되면 당연하다는 듯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 속도는 언제나 일정하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다.


고사리 사이를 걷다 보면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땅을 보게 되고,
허리를 굽히게 되고,
숨소리마저 낮아진다.


이 산책에는 목적지가 없다.
그래서 오히려
걷는 시간이 또렷해진다.


늘 다음 장소를 떠올리던 나는
고사리 길에서 처음으로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느끼게 되었다.


고사리 산책은
제주를 즐기는 또 다른 방식이다.


많이 보지 않아도 충분하고,
특별하지 않아 보여도 깊이 남는다.


이 느린 걸음은
여행의 성격을 바꾼다.
소비하던 시간이
머무는 시간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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