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은 끝났지만
제주의 기억은 남아 있다.
다시 제주를 찾게 된다면
나는 또 고사리를 떠올릴 것이다.
혹은
고사리가 아니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떤 속도로 걷느냐다.
《고사리 산책》은
제주의 비밀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다만 제주를
조금 더 오래,
조금 더 깊게
기억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관광객으로 왔지만
잠시 머무는 사람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여행은 이미 충분히 의미 있다.
제주는 늘 그 자리에 있지만
우리가 머무는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로 남는다.
이 책이
당신의 제주가
조금 더 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