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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기록, 몰입

나에게 제주의 바다는

jeju25 | 2026년 02월 08일

둘이 서쪽 제주로 왔다
비워진 빈 집을 희망으로 채우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써내린 계획은
몇 번을 고쳐도 초안에 가깝다
모래 위에 휘갈긴 듯
몇 번이고 파도는 나를 쓸어 내리고
흐르는 먼 바다를 바라보다 보면
아 세상은 넓다


나의 고향 수원
바다도 없는 그 곳에서
나는 파도 위에 오래도록 떠다녔다


제주 동쪽
가지런히 솟은 오래된 나무들
유난히 더 멀어 보이는 바다
구름 사이로 빛이 내린다
아 제주에 왔구나


흐린 도시에선
해가 드는 곳이 있기나 한지
오랜만에 고개를 들어
각진 하늘에 기대볼 뿐이었다


가지런한 회색 숲 도시에선
세상이 넓다는 걸 잘 모른다
높은 곳으로 오르고 싶은 마음
썰물처럼 밀려오며는
나는 한강을 찾았다
그 곳에서 바다를 보았다
그래서 서울로 갔다


제주 동쪽 종달리
한 할머니를 만났다
그 분은 바다가 부엌이라고 했다
나는 들어가 본 적도 없는 깊고 추운 바다
힘 없는 화산섬 여덟 살 해녀는
파도 밑을 헤엄쳤다
제주 할머니의 바다가
내 바다로와 부딫힌다
다 개지 못한 넓은 하늘에서
솜이불 같은 눈이 내렸다


나에게 제주의 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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