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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기록, 몰입

3. 바다

jeju02 | 2026년 0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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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제주의 바다는 동서남북이 전부 다른 매력을 가졌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남자 바다, 여자 바다로 나누기도 하고 바람이 센 바다, 색이 옅은 바다로 나누기도 한다.
그래서 제주의 바다는 한마디 혹은 한가지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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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바다는 파도가 빠르고 드센 편이라 구름의 속도는 물론 사람들의 움직임도 부지런히 흘러가는 느낌이다.
뭐랄까, 자연의 속도와 강도가 단호하여 다른 생각할 새 없이 따르게 되는 곳.


서쪽 바다는 일몰과 함께 윤슬이 부드럽게 퍼지는 날이 많다.
특히 에메랄드빛 바다와 저 멀리 보이는 작은 섬들이 한 폭의 풍경화가 되어 여행자는 물론 이주민들의 마음에도
낭만을 채워주는 아름다운 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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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바다는 색이 짙고, 한없이 깊고 넓은 품과 같다.
어딘가에 의지할 줄 몰라 혼자 지쳐가던 나마저 어느새 자연스럽게 안겨있을 정도로.


북쪽 바다는 일상에 가까운 얼굴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는, 높은 빌딩과 수많은 도로가 공존하는 곳에서 은근한 배경이 되어
도시의 흐름을 든든하게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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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방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나에게 제주의 바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안식처이자 베이스 캠프다.
어떤 날에는 거센 파도를 마주하고싶고, 어떤 날에는 잔잔한 수평선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싶은 나에게 제주
의 바다는 감정을 마음껏 쏟아낼 수 있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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