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음이 짙어진 초여름 날, 거문오름을 오른다. 높게 뻗은 삼나무 사이로 산수국이 곱게 핀 청량한 길. 체조를 잘 한다는 어린 여행자가 뛰어오른다. 녹음에 어울리는 시원한 몸짓!
여름엔 역시 아이스크림. 햇볕이 쨍쨍한 해안도로에서 자전거를 탄다. 스치는 바람과 멋진 풍경에 지칠 줄 모른다. 검멀레 해변 쪽 가파른 언덕이 나타난다. 힘겹게 뻘뻘 올라가 마침내 먹게 되는 땅콩 아이스크림. 달콤, 시원, 고소! 이 맛에 우도에 오지!
감물을 들인 옷감을 햇볕에 말린다. 바싹 말려서 물에 자작자작 적셔 햇볕에 널고 마르면 또 물에 적셔 햇볕에 널고. 이틀, 사흘, 나흘 시간이 지나갈수록 색이 점점 진해진다. 곱게 색이 입혀질수록 내 정성이 배어 나오는 것 같아 뿌듯하다.
요즈음 제주의 한 여름은 동남아의 그 것 보다 더 습하고 덥다. 24시간 에어컨을 켠 실내에서 나오면 순식간에 땀 범벅이 되어 버리는 더운 날들. 1100고지에 여름 별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 여름을 슬기롭게 나는 방법은? 제주보다 덜 더운 동남아로 피신!
여름
jeju10 | 2026년 02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