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쁘다 바빠.
난 지쳤어.
방문 뒤에 걸어 놓았던 봉희씨 전용 외출 가방을 가로매었다.
“야오옹~” “봉희씨도 콧바람을 쐬어야 해.
도망가지 말고 나가자. 신선한 바람을 쐬어야지!”
“야오옹~”
진작에 눈치채고 쌔앵 달아나려는 봉희씨를 쫓아가 덥석 잡아서 가방에 쏘옥 집어넣었다.
현관문을 나섰다.
델문도 옆에 있는 나만의 파르테논 신전으로 떠나자.
아무도 없는 이 새벽이야말로 안성맞춤이지.
“흐음~”
짙푸른 공기를 깊숙이 들이마신다.
“킁킁”
가방에서 꺼내 나무 벤치 위에 내려놓은 봉희씨는 벤치 냄새를 맡으며 앉을 자리를 찾는다.
곧이어 동이 터온다.
사람들이 오고 간다.
우리는 그냥 바다ㄹㅡㄹ보고,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