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떨어진 하귤을 누군가 개구리 모형 위에 올려놓았다. 그 옆, 돌 위에도 올려놓았다. 내 머리만큼 컸다. 고개를 들어 하귤나무를 올려다보았다. 커다란 하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줄기의 굵기를 관찰했다. 가늘지도 않았지만 특별히 굵지도 않았다. 하귤이 떨어진 줄기의 끝에는 꼭지만 붙어 있는 것도 있었다. 꼭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꼭지는 내 머리통만 한 열매를 지탱했었고, 직경 1센티미터도 안 되어 보였다.
자연의 생기, 우리가 물리적인 계산으로 도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힘이다. 저만한 꼭지로 중력과 대치하면서 커다랗고 무거운 하귤을 매달고 있는 자연의 이치란 무엇일까. 보면 볼수록 하귤나무 밑에서 가슴이 웅장해진다.
하귤나무 밑을 한동안 맴돌다가, 개구리처럼 내 머리 위에도 하귤을 올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