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앞두고 나는 종종 이런 질문을 받았다.
“왜 제주야?”
사실 그 질문에 대한 명확한 대답은 없었다.
다만 분명한 감각은 있었다.
제주는 선택이라기보다 흐름에 가까웠다.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계획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천천히 스며들어 있던 생각이었다.
우리는 자연이 일상이 되는 삶을 원했다.
여행지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아침에 눈을 뜨면 늘 그 자리에 있는 자연.
아이에게도 그런 환경을 건네주고 싶었다.
3년간의 롱디 끝에 2025년 11월 우리는 결혼을 하였고 어디에 살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냥 자연스레 2개월간의 정리 후 뱃속의 아이와 함께 제주로 내려가게 되었다.
러시아에서 곧 올 아이, 러시아엄마 배속에서 곧 나올 아이. 나는 우리 가족이 더 단단해지기에 좋은 곳이 제주라고 생각이 들었다. 과외 학생을 구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고 그 시간에 우리가 서로의 손을 잡고 걷는 그런 상상, 큰 테이블에서 우리가족이 각자의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하는 그런 상상을 하였다.
왜 하필 제주일까
jeju22 | 2026년 02월 08일